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위치한 노을연료전지발전소. 발전소 하면 떠오르는 높은 굴뚝이나 거대 송전탑, 소음·연기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가로 32m, 세로 18m로 농구 코트보다 조금 더 큰 공간에 은색의 여러 장치들이 3~5m 높이로 설치돼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작은 시설은 인근 마포구에서 사용하는 주택용 전기의 28%를 공급하고 있다. 발전소 관계자는 "20MW급 생산능력을 갖춘 이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인근 4만5000가구가 사용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발전 중 발생한 열은 한국지역난방공사를 통해 9000세대에 난방열로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이처럼 친환경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제공하는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발전소는 화력발전보다 효율이 높은 반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거의 없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달 SK주식회사를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움 손잡고 서울시 강동구 중랑물재생센터에 네번째 연료전지발전소를 만드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현재 고덕연료전지발전소, 노을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세번째 연료전지발전소인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소의 경우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을 허가받아 12월 착공을 추진중이다.
시 관계자는 "SK주식회사, SK건설, SK E&S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1200억원을 투자해 20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만드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며 "내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19년 6월 완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가스를 판매하고 열을 공급하는 인프라를 갖춘 SK 컨소시엄은 연료전지발전소에 기존 노하우를 접목시켜 전기와 열을 인근 지역에 공급해 충분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랑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소는 서울시가 센터 내 유휴부지를 임대하고, SK 컨소시엄이 자금을 조달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조율중이지만 기본적으로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소에 비슷한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소의 경우 시가 사업부지를 제공하고, 두산 컨소시엄이 20년간 전기·열 판매 권리를 갖고 운영기간 이후 서울시에 해당시설을 기부 채납하는 방식을 취했다.
시 관계자는 "2020년까지 서울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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