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 선수가 프로테니스투어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에서 우승했습니다.
한국 선수가 프로테니스 투어 정상에 오른 건 2003년 이형택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1세 이하 테니스 세계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 모두 이기고 결승에 오른 정현은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17계단 높은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에게 첫 세트를 뺏겼습니다.
하지만 2세트 정현 특유의 부드러운 스트로크와 네트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3세트에 강서브까지 위력을 더하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승부처인 4세트.
루블레프의 서브로 시작된 공방은 좀처럼 끝나질 않았고 무려 25번의 랠리 끝에 정현이 따내면서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정현은 강서브에 이은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2시간여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상금 4억여 원을 거머쥐었습니다.
▶ 인터뷰 : 정 현 / 삼성증권
- "어떻게든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이기는 방법만 계속 생각한 것 같아요. 시즌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아요."
정현의 우승으로 한국 테니스는 2003년 이형택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통산 두 번째 투어 우승자를 배출했습니다.
정현은 또 넥스트 제너레이션 초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세계 테니스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