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를 연결하는 약 160마일(약 257㎞) 길이 유료 도로에 1억달러(약 115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메트라이프자산운용과 함께 2900만달러(약 32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유료 도로에서 나오는 수익을 담보로 발행한 선순위 대출채권 일부를 매입하는 형태다. 2015년 호주계 인프라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IFM인베스터스가 이 유료 도로를 인수할 당시 금융권에서 조달한 대출 가운데 3억달러(약 3400억원)를 차환(리파이낸싱)하는 작업에 국내 대표 생보사들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것이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4%대에 달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분 투자가 아닌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어서 투자 위험이 낮다"며 "유료 도로와 같은 SOC 자산은 기본적으로 수요가 일정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에서 호주계 투자회사인 맥쿼리가 2000년대부터 주요 고속도로와 휴게소, 지하철 등을 잇달아 매입해온 것과 같은 얘기다. 맥쿼리는 2002년 맥쿼리인프라 펀드 설립 이후 광주순환도로, 우면산터널, 마창대교 등 10여 개 민자사업에 1조원대 자금을 투자해왔다. 지난해에는 인천대교 지분 23%를 462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이번에 국내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IFM인베스터스는 앞서 연초에도 삼성자산운용, 삼성생명 등 국내 4개 기관투자가와 함께 인프라 투자를 목적으로 한 5450억원 규모의 '삼성-IFM글로벌 인프라선순위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조성하고 대상을 물색해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다.
국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북미, 서유럽 등 선진국 우량 인프라 자산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국외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