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승부처를 위해 투입된 백업요원들. 경기 후반 NC 다이노스의 공격라인업은 다소 위력이 떨어져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집중력이 더 매서울 때가 있었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2로 승리했다.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승부. 마지막 순간 NC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이날 NC의 연장 끝 승리가 더 의미 있었던 부분은 바로 경기 중반 주전요원들이 교체됐음에도 나왔다는 점. NC는 아슬아슬한 한 점차 리드를 이어가던 7회초, 만루찬스를 맞이하며 이날 경기를 매조지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은 주자들을 발이 빠른 이재율 등 대주자 요원들로 교체했다. 기동성을 강화해 찬스를 살리겠다는 의도.
↑ NC가 주축 타자가 중간에 교체된 상황에서도 후반 집중력을 선보였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후반부에서는 NC가 불리한 측면이 많았다. 7회말 공격찬스를 살리기 위해 박석민, 손시헌, 김성욱 등 선발라인업을 제외했기 때문. 중심타선이 건재했지만 큰 변화가 없던 롯데에 비해 파괴력과 위압감에서 다소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11회초 반전이 일어났다. 교체 출전한 지석훈이 선두타자로 나서 우측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때린 것. 지석훈은 후속타자 타석 때 상대 폭투 상황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결과는 세이프. 이어 권희동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고 이는 결승점이 됐다. 기세를 탄 NC는
경기 중반 쐐기를 노린 작전이 잘 이뤄지지 않으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내준 NC였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수세에 몰리는 일이 많았지만 NC는 백업이 강했고 집중력도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두터운 선수층의 힘을 느낀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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