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발언이 서로 엇갈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단순히 혼선이 빚어졌다고 평가하기 보다, 한쪽에서 때리면 한쪽에서 어르고 달래는 고도의 협상 전술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철저히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식적으로 외교 수장이 대통령 몰래 북한과 대화 채널을 가동하긴 어려운 만큼, 굳이 틸러슨 장관에게 공개 망신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다만, 로켓맨이란 표현으로 북한을 조롱하며, 자칫 국면 전환, 양보로 오독할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할 것이란 외교안보라인의 잇따른 유화적 입장에 제동을 건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고명현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북한이 압박을 느끼도록 문구의 수위를 바꾼 것 같습니다. 협상에 들어가기 전, 자국이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거죠. "
이와 함께 북한 문제로 수세에 몰린 틸러슨 장관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양보를 받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재와 대화 사이에서 줄타기 중인 미국의 전략은 중국과 북한의 태도 변화가 관건인 만큼,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