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길과 김아중이 빛나는 케미를 자랑했다 |
1일 종영한 tvN ‘명불허전’은 침을 든 조선 최고의 한의사 허임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외과의 연경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 왕복 메디활극이다. 침을 든 조선 ‘침섹남’ 허임 역의 김남길과 메스를 든 ‘외과여신’ 최연경 역의 김아중의 만남으로 시작부터 기대를 끌어 모았다.
먼저 실존인물 허임을 연기한 김남길은 능청과 섹시, 카리스마와 귀여운 매력까지, 능수능란한 감정 변화로 대체불가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했다.
특히 드라마 ‘선덕여왕’과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 이은 또 한 번의 사극이라 시청자들에게 피로도가 느껴질까 캐릭터 연구에 고민을 쏟았던 그의 걱정과는 달리 놀라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호평을 자아냈다.
김남길과 함께 호흡을 맞춘 김아중은 똑 부러지고 당당한 외과 의사를 연기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많은 상처를 품었던 그가 냉철함 안에 숨겨진 따스함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김아중은 드라마 ‘싸인’의 법의학자, ‘펀치’의 검사, ‘원티드’의 여배우를 거쳐 ‘명불허전’의 외과의까지. 맡은 역할마다 철저하게 제 옷을 입은 듯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장르물 퀸’의 면모를 확실히 입증했다.
무엇보다 각자의 연기력뿐만이 아닌 김남길과 김아중의 케미 또한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두 사람은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달달한 연인 포스를 뿜어내며 훈훈함을 자아내는가 하면 조선과 현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400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한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철두철미했던 모습에서 서로의 앞에서는 무장 해제되는 사랑스러움을 드러내 보는 이들마저 녹아내리는 케미를 완성시켰다. 두 사람의 환상적인 호흡에 시청자들마저 두 사람에게 매료된 듯 흠뻑 빠져들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