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직후인 1493년 스페인 후원자에게 보냈던 편지의 복사본이 도난당한 지 수십 년 만에 바티칸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AP통신은 이 편지 사본을 10여 년간 소장했던 미국인 로버트 파슨스의 미망인이 복사본을 원래 보관장소인 바티칸 박물관으로 반환하기로 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편지 사본은 1921년 베니딕트 15세 교황에 기증된 후 바티칸 박물관에 보관되다 모조품으로 대체되는 수법으로 수십 년 전 도난당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의 보험회계사였던 파슨스는 이 편지 사본이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지난 2004년 뉴욕의 희귀서적 거래상으로부터 이를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수사관들의 조사 결과 이는 남아있는 80개 복사본 중 가장 오래된 1493년 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파슨스 사망 후 사본을 소장했던 그의 부인은 이를 원래의 자리인 바티칸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 후 유럽으로 돌아오던 길에 탐험 원정대를 지원한 스페인 후원자에게 신대륙 사람들과 동식물 등 신세계에 대한 인상이 상세하게 담긴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편지의 사본은 원본과 함께 역사적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피렌체 리카르디아나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원본도 위조품으로 대체되는 수법으로 60년 전 도난당했다가 미국 정부에 의해 지난해 5월 이탈리
미국과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편지 원본과 사본이 어떻게 도난당했고, 어떤 경로를 거쳐 미국으로 가게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이름이 크리스토포로 콜롬보인 콜럼버스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출생했으나 주로 스페인 국왕 등의 후원을 받아 탐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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