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이아이피" 8월 24일 개봉 사진=MK스포츠 |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이아이피’ 언론시사회에는 배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이 참석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른 범죄드라마다.
‘부당거래’ 각본, ‘신세계’ 연출의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야심작으로, 앞선 영화들 보다 더욱 커진 국가 기관간의 충돌을 다뤘다.
박훈정 감독은 “기획귀순이라는 것은 영화 적으로는 없었던 소재일지 몰라도,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는 실제로 많이 있었던 일이다. 그래서 한번 다뤄보고 싶은 욕심이 났다”면서 “단순한 기획귀순이 아니라, 어떠한 목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기획귀순이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그것이 성공하고, 당사자가 이러한 일반적인 인물이 아닌 괴물이었다 라고 했을때 우리 사회의 시스템들이 어떠한 이유에 의해 재기능 하지 못할때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그려보고자 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국정원 요원 박재혁 역의 장동건은 “개인적으로 남자배우들이 투톱을 넘어 여럿이 나온건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혼자 할 때 보다 의지할 곳이 있어서 마음이 편안했다. 현장에서도 정말 재밌었다. 재미는 더하고 부담은 덜해서 다른 때보다 편하게 즐기면서 작업했다”며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동건은 “극중 이종석을 구둣발로 짓밟는 장면은 공교롭게도 이종석과 처음 만나서 찍는 장면이었다. 아직 어색할 때 였는데 만나자 마자 얼굴을 짓밟아야했다. 그 장면은 박재혁이 처음으로 많이 참고 있었던 걸 표현하는 장면이라 살살할수도 없었다. 그 장면 찍을 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차라리 맞는게 편하겠다 라고 생각할 정도다”라면서 “사실 이종석의 팬들이 의식됐다. 그래서 그 이후로 이종석에게 더 많이 잘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경찰청 형사 채이도 역의 김명민은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브로맨스가 없다. 만날때 마다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들이다. 그런데도 현장이 참 재밌었다. 너무 좋고 훈훈한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극중 담배 피는 연기는 정말 힘들었다. 웬만하면 담배를 촬영하면서 안피는게 좋다. 담배를 피는 역할이면 현장에서 얼만큼 피워야할지 짐작이가서 초반에 감독님한테 담배는 피하자고 말씀드렸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안된다면서, 담배는 느와르의 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하게 됐는데 담배를 피는 것 보다 담배를 물고 대사를 칠때의 발음적인 문제가 신경쓰였다. 또 담배 연기가 계속 눈으로 들어가서 콧바람으로 담배 연기를 밀어내야 했다. 안그러면 계속 눈물이 나서 연기를 할 수가 없었다”면서 “지금도 담배에 취한 기분이다”라고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VIP 김광일 때문에 좌천된 보안성 공작원 박희순은 “네명이 같이 촬영을 하긴 했으나, 부딪히는 장면이 별로 없었다. 오늘 배우들의 연기를 처음 봤는데 좋더라. 감독님이 글을 잘쓰는 작가인줄 알았는데, 글보다 연출을 좀 더 잘하시는 것 같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극중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역할이라, 처음에 어떻게 강렬하게 보여야하는지에 대해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얼굴에 상처가 있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로 인해 그 사람의 세월을 나타내려 했다. 얼굴에서 인생이 보일 것 같았다”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VIP 김광일 역의 이종석은 “감독님한테 ‘브이아이피’ 시나리오를 보고 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드렸다. 이전의 감독님 영화를 보면서도 남자 영화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제가 가진 이미지로 느와르물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감독님 덕분에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극중에서 웃는 장면이 많았다. 시나리오에 있는 걸 보고 제 나름의 계산을 했으나, 감독님이 생각한 그림이 있었던 것 같았다. 웃는 정도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셨다. 감독님한테 가르침을 받으면서 임했다. 영어 대사 빼고는 괜찮았다”며 영화 촬영 소감을 털어놨다. 오는 8월 24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