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 '입추'맞아?"…입추인데 왜 이렇게 더울까?
입추인 7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기상청은 일부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6도 이상 오르는 찜통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제주와 서해5도 등을 제외한 내륙 일부지역에는 소나기가 올 전망입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임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낳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24절기는 오래전 중국 화북지방의 계절 현상을 토대로 만들어져 6세기경부터 한반도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리적으로 차이가 나는 데다 시간도 1600년 정도 흘렀습니다. 그동안 진행된 기후변화, 특히 20세기 산업혁명 이래의 기후변화도 절기의 느낌을 엄청 바꿔 놓았습니다.
요즘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처럼 변했다는 얘기는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조상들의 자연관이 우리와 달랐다는 점도 이유입니다. 농경사회를 살았던 조상들과 현대 산업사회를 사는 우리 사이에는 기후나 계절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데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조상들은 날짜는 달을 기준으로 만든 음력을 이용했고, 계절 현상은 태양의 운동을 근거로 만든 절기를 활용했습니다.
씨 뿌리고 추수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파악하는 데는 절기가 유용했습니다. 천년도 넘게 24절기에 손때를 묻혀가며 농사용 날씨 경영을 했
최근 10년간 서울 지역의 기상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입추는 대개 폭염 속에 맞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역시 7월 30일 장마가 끝나고 입추 즈음에 오늘과 같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