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2일 5만1000원을 기록했다. 시초가(4만3650원)에서 16.8% 상승했고, 공모가(4만1000원)에 비해서는 24.3%나 올랐다. 코스닥 입성과 동시에 시가총액 2위에 안착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코스닥의 상승세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한 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이 이끌고 있다. 이미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7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휴젤, 코미팜, 신라젠, 바이로메드)가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다. 현재 헬스케어 종목의 코스닥 내 비중은 24%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7월 한 달간 코스닥에서 1316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셀트리온과 휴젤이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과 휴젤을 각각 903억원, 6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461억원, 영업이익은 1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3%, 영업이익은 79.4%씩 증가한 수치다. 2002년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업체인 메디톡스와 휴젤 등도 실적 개선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연초 이후 지난 1일까지 주가가 82% 상승했고 휴젤은 같은 기간 79% 상승했다. 연초 30만원대였던 메디톡스와 휴젤의 주가는 현재 50만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특히 휴젤은 올해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휴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9.2%늘어난 462억원, 영업이익은 67.1% 증가한 273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재 주가는 27만9000원으로 공모가(13만6000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올 2분기 영업손실에도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국내 의료용 기기 수출액이 약 23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3% 성장했다"며 "하반기에도 기술 수출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생명공학 기업이나 대형 제약사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치매센터 증설 등을 골자로 하는 '치매 국가책임제'가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반기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상승 기대감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화이자, 노바티스,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전 세계 투자 전문가들이 하반기 유망 섹터로 헬스케어를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헬스케어 업종의 가장 중요한 주가 상승 동력인 인수·합병(M&A)과 신약 승인 건수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 곧 미국 정부가 법인세 인하와 국외송금 특별세 적용 관련 정책을 발표하면 헬스케어 업계 M&A가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작년 22건에 불과했던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건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23건을 기록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외 헬스케어 종목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대폭 개선됐다. 국외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