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반도체, 자동차 등 10개 주력업종에서 일자리가 약 1만1000여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호조 등으로 기계, 반도체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고, 건설 막바지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대거 일자리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선, 금융업 등 일부 업종은 수만명 단위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17 하반기 주요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기계, 조선 등 10개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약 515만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만1000여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기계, 반도체는 전년 하반기 대비 1.5% 이상 '증가'한 반면, 전자,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4개 주력업종은 일자리 유지(-1.5~1.5%) 업종으로 분류됐다. 반면, 조선, 섬유, 금융보험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1.5% 이상 일자리가 감소해 '감소' 업종으로 분류됐다.
우선 증가업종을 보면 수출과 국내 건설경기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기계와 반도체의 경우 각각 1만3000명과 3000여명의 일자리가 하반기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기계는 미국,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가, 반도체 역시 글로벌 수요 증대가 이같은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아울러 건설 역시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 대비 5만5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설업의 경우,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깎이는 등 수주세가 예전같지 않아 일자리 증가폭이 향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 업종에는 전자,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꼽혔다. 이들 4개 업종에서 총 5000여명이 신규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철강, 자동차) 등이 일자리 증가세를 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마지막으로 조선, 섬유, 금융보험 분야가 일자리 감소 분야로 분류됐다.
조선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 지난해 하반기 대비 3만3000여명의 일자리가 줄 전망이다. 2016년 수주 급감에 따른 일감 절벽과 구조조정이 내년까지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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