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벤허’에서 메셀라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 제공| | 쇼온컴퍼니 |
“‘불후의 명곡2’은 제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날개를 달아준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살림남2’ 역시 대중성을 높여주고 ‘인간 민우혁’에 대해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죠. 데뷔 이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기에 가족들도 정말 많이 응원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제 본업은 어디까지나 뮤지컬 배우이기 때문에 보다 좋은 무대, 아름다운 노래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곧 선보이게 될 뮤지컬 ‘벤허’를 통해 꼭 놀라운 감동을 선사해드릴 거예요. 진심을 다해 열심히 할 겁니다. 꼭 보러와주세요!”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창작뮤지컬 ‘벤허’를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다. 최근 KBS2 ‘불후의 명곡2’에 이어 ‘살림남2’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그가 자신의 영역인 뮤지컬 무대에서 그 매력의 끝을 보여줄 예정이다.
민우혁은 최근 서울 용산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벤허’는 창작인데다 국내 초연이다. 부담감이 있는 만큼 설렘도 크고 무엇보다 내가 받은 좋은 기운들에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며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그는 “라이센스 대작의 경우 이미 어느 정도 만들어진 캐릭터에 배우의 색깔을 입혀 합일되는 과정이 중요하지만, 창작 뮤지컬, 게다가 초연작의 경우 배우가 창조해 나갈 부분이 많다. 나만의 매력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힘든 만큼 배울 게 많고, 고된 만큼 만족감도 크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출연 배우 모두가 잘 해내고야 말겠다는 도전 의식이 강하다”고 했다.
‘벤허’는 루 월러스(Lew Wallace)가 1880년 발표한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휴먼 스토리를 담는다.
한국 창작 뮤지컬로는 보기 드물게 흥행을 기록한 ‘프랑켄슈타인’의 왕용범 연출과 그 제작진의 합작으로 또 하나의 초대형 창작 뮤지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59년 개봉해 아카데미시상식 11개 부문을 수상한 동명 영화에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해상 전투, 전차 경주 장면 등을 재해석해 무대 위에 구현할 예정이다.
“보통 하나의 공연에 상징이 되는 하이라이트 무대나 넘버가 한 두 개 정도 있는데 ‘벤허’의 경우는 그런 지점이 상당히 많아요. 볼거리가 굉장히 화려하고 넘버들도 중독성이 넘치죠. 굉장히 남성스럽고 강렬하고 거칠지만 드라마적 요소가 섬세하게 녹아있어 지루할 틈이 없어요. 준비하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사실 너무 힘들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고 있으면 굉장히 뿌듯해요.”
특히 그는 이번 작품에서 ‘벤허’를 배신한 ‘메셀라’ 역을 맡아 첫 악역에 도전한다. 민우혁은 “지금까지 내가 연기해온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결의 역할”이라며 “악역이긴 하지만 일차원적이지 않고 충분히 그럴 행동을 할 만한 사연과 역사가 있는 너무나 짠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워낙 무명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지금의 환경이 낯설고 신기하고 좋기도 하지만 부담감도 크고 책임감도 무거운 게 사실”이라며 “이 좋은 에너지를 잘 안고 가되 정체성이 흔들리지 않고 초심을 잘 지킬 수 있도
유다/벤허 역에는 유준상, 박은태, 카이가 캐스팅됐다. 메셀라는 박민성, 민우혁, 최우혁이 이름을 올렸으며 에스더는 아이비와 안시하가 나선다. 오는 8월 25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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