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츠 사업 뛰어드는 금융사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부동산 자산관리회사(리츠AMC)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리츠AMC를 금융지주사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풀어주자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신한지주는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리츠AMC 예비·본인가를 신청하고 연내에 리츠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이 뛰어드는 리츠 사업은 투자자를 대신해 부동산을 굴려 창출한 수익을 나눠주는 자산운용업이다. 이 과정에서 리츠AMC 자회사는 운용수수료를 챙긴다. 물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리츠AMC는 운용자산의 0.5~1.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신한은 운용수수료 외에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데 리츠사업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기존 리츠는 사모 방식이 대부분이라 거액을 베팅할 수 있는 기관이나 연기금 정도만 투자할 수 있었다"며 "공모형 리츠를 운영해 부동산 간접투자에 관심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에 이어 다른 금융사들도 본격적인 리츠 사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자회사 KB부동산신탁을 통해 리츠AMC 사업을 하고 있는 KB금융은 현재 14개인 운용 리츠를 연말까지 18개로 늘릴 계획이다. 그간 주력해 온 사모형 리츠뿐만 아니라 공모형 리츠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자회사 하나자산신탁을 활용해 리츠 사업을 강화한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자산운용사와 리츠AMC 겸영이 허용된 데 맞춰 하반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리츠AMC 설립 인가에 들어간다. IBK기업은행도 리츠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에게 건전한 부동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2000년대 후반부터 리츠 규제를 푼 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몰려들면서 2007년 18개(5조원)였던 리츠 수와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172개(22조6000억원)로 급증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투자하는 부동산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리츠 수익률은 지난해 평균 6%에 달했다. 투자가 많이 몰리는 사무용 빌딩이나 상가에 투자하는 리츠는 수익률이 연 9%에 달해 1~2%대인 회사채와 정기예금을 압도했다. 수익률도 좋지만 금융사들이 비대면 거래 확대 과정에서 닫아야 하는 은행 지점을 임대주택 등으로 개발하는 과정에도 리츠 자회사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기존 점포를 임대사업용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로 바꾸는 작업을 자회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츠는 투자자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사들인 뒤 여기서 나오는 임대 수입과 매각 차익, 개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상품이다. 부동산 매입 주체가 투자자가 아니라 투자자 자금으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주식회사 리츠)이고 실제 자산운용은 전문 운용회사인 리츠AMC가 맡기 때문에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으로 분류된다. 투자 물건은 오피스부터 임대주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