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수사에 나선 검찰은 한국항공우주산업, 카이(KAI)의 하성용 사장이 개인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우리 군이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항공무기들이 주요 수사대상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승식까지 하며 대대적 홍보에 열을 올렸던 한국형 전투 헬기 '수리온'.
검찰은 '수리온'을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에서 용역 계약 업무를 담당하던 한 간부가, 자신의 가족 명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100억 원 가량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급 200만 원을 받는 단순 서무 직원에게도 800만 원을 지급한 것 처럼 하고, KAI에서 돈을 더 타냈다는 겁니다.
검찰은 1년 넘게 잠적 중인 이 간부의 행방을 쫓는 한편, 조직적인 범행은 아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KAI의 또다른 대표상품인 T-50 고등훈련기 역시 범행에 악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이 내수용 T-50의 원가를 부풀린 정황을 포착했는데,협력업체로부터 비싸게 부품을 구입하고 뒤로 돈을 받아챙긴 단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최소 수십억 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하성용 사장의 연임 로비 등에 쓰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정치인의 자녀에게 취업 특혜를 준 의혹까지 받는 한국항공우주산업.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로 방산업계에 퍼져있는 비리가 어디까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