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4100원(7.81%) 오른 5만6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년간 호텔신라 주가가 하루에 7% 이상 오른 적은 두 번뿐이다. 이날 모건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달 들어 매도우위(-16억원)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에만 호텔신라 주식 1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호텔신라 우선주도 전날보다 8500원(20.78%) 급등한 4만9400원에 마감됐다. 이날 호텔신라의 급등은 서울 지역 면세점 특허가 부당하게 발급됐다는 감사원 발표에서 비롯됐다. 전날 감사원은 2015년 7월과 11월 1·2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들이 부당하게 선정됐고 지난해 3차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 발급(4곳) 역시 왜곡된 기초 자료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주가가 급등한 것은 특혜 의혹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면세점 실적은 그해 외국인 입국자 수에 달렸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면세점 사업장 하나가 정상 가동된 이후 연간 매출을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쟁자가 사라지면 이만큼 새로운 시장이 생길 수 있어 호텔신라의 잠재적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반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주가가 3.38% 하락했다. 면세 사업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데다 심사 과정에서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주가는 52주 신저가인 3만원까지 떨어졌다.
2차 면세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피해 기업으로 꼽히는 롯데쇼핑은 3차 사업자 선정 취소 우려에 전일 대비 5500원(1.84%) 하락한 29만3000원을 기록했다. 두산은 두타면세점 비중이 낮아 주가가 0.4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3차 신규 면세 사업권까지 취소될 경우다. 1·2차 선정에서는 심사 과정의 적정성이 문제가 됐지만 3차에선 사업권 발급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한 것 자체가 15년 만인데, 불과 1년 만에 추가 신규 사업자 4곳을 선정한 것은 비합리적"이라며 "1차에서는 한화, 2차에서는 두산이, 3차에서는 사업권 전체가 취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신규 사업권을 받은 4곳은 롯데 월드타워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DF(강남), 탑시티 등이다.
3차 신규 사업권이 통째로 취소되면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