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가 6·30 총파업에 앞서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투'를 앞두고 노동계 내부 단속과 동시에 새 정부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 향후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명분 없는 파업이라는 비판과 함께 도심 일대에서 극심한 교통정체를 유발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오전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이틀째 상경집회에 나섰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서 벌어진 이날 집회에서 건설노조 조합원 5000명은 인도와 3개 차로를 완전히 가로막았다. 보행자들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동시에 출근길 시민들도 교통정체로 홍역을 치렀다.
이날 극심한 교통 정체와 함께 경찰 측의 느슨한 집회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집회 현장에 '시민통행로'를 안내하는 입간판 형태의 구조물을 세웠지만, 실제로 보행자가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통행로를 비워달라고 안내하는 경찰도 눈에 띄지 않아 문제가 됐다. 질서를 유지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할 경찰이 집회 과정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은 최근 들어 집회현장 주변에 차벽을 설치하지 않고 기동대 경력도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식의 '숨바꼭질'식 경비계획을 운용 중이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한 기동대 경력은 필요성은 여전하고 경력을 시민들과 집회참가자 눈에 띄지 않게 하려다 보니 기동경력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대기시킬 장소를 찾는 데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경찰은 이같은 경비계획으로 인해 교통경찰 인력 수요가 모자라 대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 기동인력은 숨바꼭질로 숨겨놓고 순수 교통경찰만으로 교통정리와 집회대응 동시에 하다 보니 인력 부족으로 수난 겪고 있다"며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6·30총파업과 함께 이번 주말에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오는 24일에는 사드한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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