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만에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알고 보니 무려 15개월 동안 혼수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족들은 분노를 토하고 있는데, 북한은 태연히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에서 17개월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서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웜비어의 아버지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아들은 짐승같은 대접과 테러 행위를 당했다"며 아직 혼수상태라고 밝힌 겁니다.
또, 지난 6일 조셉 윤 특별대표와 통화에서, 아들이 혼수상태에 빠진 건 지난해 3월부터로, 북한 재판에서 노동교화형 선고받은 다음 날로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무려 15개월 정도 혼수 상태였던 겁니다.
북한은 식중독으로 인한 혼수상태였다고 주장하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입니다.
때문에,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웜비어가 구타와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헤더노어트 / 미 국무부 대변인
- "웜비어의 건강상태에 대해서 말할 수 없습니다. 국무부 규정에 어긋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식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 국민 웜비어를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돌려보냈다"며 태연하게 단 세 줄만 전달한 겁니다.
▶ 인터뷰 : 웜비어 아버지
- "북한은 썩은 왕따 정권입니다. 그들은 테러리스트이고 야만적입니다. 이번 같이 미친 짓에서 배울 만한 어떤 교훈도 없어요."
이번 사건으로 미국 내에서는 대북 강경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