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자지만, 자신의 생활습관에 따라 유전자 활성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후생유전학은 살아가면서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유전자 활성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같은 후생유전학적 변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DNA 메틸화(Methylation)다.
DNA 메틸화란 DNA를 이루고 있는 4가지 염기중 하나인 사이토신에 메틸기(-CH3)가 붙어 있는 것을 말한다. 나쁜 유전자는 활성화하지 못하도록 억제할 수 있는 버튼을 만드는 것으로 다양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응용될 수 있다.
가령 암 환자의 경우, 조직이나 혈액에서 암의 DNA를 추출해 메틸화의 상태를 파악함으로써 암의 진행상태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메틸화를 조절하는 약을 개발함으로써 암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DNA 메틸화를 조절해 암을 예방할 수 있게 하는 음식은 무엇일까.
먼저 엽산과 비타민 B군을 들 수 있다. 메틸화 핵심에 해당되는 탄소를 전달하고 조정해주는 음식이 바로 엽산과 비타민 B2, B6, 베타인 등의 비타민 B군인 것. 2007년 영양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엽산과 비타민 B군 등이 결핍된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비교했을 때 대장암 억제 유전자에 대한 메틸화가 다르게 나타났다.
대장암 외에도 유방암이나 난소암, 심혈관 질환, 치매 등 다양한 질병에서 엽산과 비타민 B군의 영양소와 DNA 메틸화의 연관성에 대한 많은 연구가 나타난다. 엽산과 비타민 B군의 건강효과가 뒷받침되는 것이다.
엽산과 비타민 B군 외에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녹차(카테킨)나 포도주(레스베라트롤), 콩류(제니스테인), 강황(커큐민) 등도 있다.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이들을 평소 꾸준히 섭취할 경우, 항산화나 항염 작용 외에도 유전자를 건강하게 만들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본 적이 있는가. 암 같은 주요 질병은
[김경철 테라젠이텍스 바이오 연구소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