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일 년 전 이 시점, 스프링캠프 당시, 혹은 불과 두 달 여전만 하더라도 김윤동(25·KIA)의 현재 모습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은 게 당연하다. 선발 기대주였고 팀 내 마운드 영건으로 손꼽히던 그는 이제 불펜투수, 더 나아가 팀 내 마무리투수가 돼 경기 종반부를 책임지고 있다. 사람들도 이제 그런 김윤동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김윤동은 KBO가 발표한 2017시즌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집계 나눔 올스타 팀 중간투수 부분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인기 많고 성적 좋은 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 성과 없이 얻어내기는 또 어려운 일이다.
김윤동은 14일 오전 현재 29경기에 등판해 2승1패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 중이다. 수치가 말해주듯 승리부터 세이브, 홀드까지 투수가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김윤동 스스로도 “승리와 패전 세이브 홀드가 다 있다”며 신기해했다. 그만큼 김윤동은 이제 각종 상황 속에서 주저 없이 등판하는 필승조가 됐다. 선발후보로 준비했던 시즌 전을 생각하면 많이 달라진 요소다.
↑ KIA 타이거즈 김윤동(사진)이 어느새 팀 내 단단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마운드에서 흔히 얘기하는 노림수도 곧잘 생각하고 있다. 김윤동은 난타전으로 쉽지 않았던 13일 부산 롯데전에서 제일 마지막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타와 사사구를 한 개씩 내주긴 했으나 숨 막히고 타이트했던 경기를 잘 매조 짓는 역할을 했다.
김윤동은 “항상 타자들이 빠른 볼을 많이 노린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빠른 볼을 더 자신 있게 던졌다”고 주효했던 피칭내용을 돌아봤다. 김윤동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포피치 피처가 되겠다며 다양한 변화구 연마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현재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고 있다고 했다. “커브를 던지고 있는데 많이 맞아나가더라…일단 힘 있는 구종으로 던지고 있다”며 주어진 환경에 맞춰 적절하게 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 김윤동(사진)은 보직에 상관없이 더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김윤동은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다만 유력한 후보였지만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역할이 바뀌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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