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명문사학인 연세대와 고려대가 올해 치뤄지는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면접위주 전형 등에서 전형료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농어촌학생, 북한이탈주민 등 기회균등 대상자를 위한 특별전형의 전형료도 올렸다. 학생부종합전형과 면접 확대로 전형료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정권교체기 교육당국의 감시가 느슨해진 것을 틈타 또다시 전형료 장사에 나선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달초 대부분의 4년제 대학이 2018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한 가운데 주요 사립대 중 연세대와 고려대만 일부 전형료를 인상하거나 높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을 신설해 전형료를 타전형(6만5000원)보다 31%(2만원) 높은 8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은 1단계 서류평가 후 2단계에서 서류평가와 두차례 면접을 진행해 총 260명을 선발하는 코스다.
고려대(안암캠퍼스)는 올해 일반전형의 전형료를 지난해(6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인상했다. 고려대는 지난해까지 일반전형을 논술 위주(논술 60%·학생부교과 30%·학생부 비교과 30%)로 치뤘으나 올해부터는 논술을 폐지하고 면접(1단계 서류 100% 2단계 성적 70%·면접 30%)을 보기로 했다. 지난달 진행한 설명회에서 고대는 일반전형 면접을 교수들이 출제한 제시문을 30분간 학생들이 숙독한 후에 7분 내외로 질문을 하겠다고 공개했다. 일반전형은 고대 수시모집의 대표적인 전형으로 수시모집 정원(3799명)의 3분의 1가량을 뽑는다. 최초 발표기준 지난해는 1040명을 선발했고 올해는 1207명을 뽑는다.
연고대는 면접위주 전형 외에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 졸업자, 북한이탈주민 등 기회균등 대상자를 위한 전형료도 대폭 올렸다. 연대의 경우 고른기회특별전형 중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연세한마음학생)와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전형료를 지난해 1000원에서 5000원으로 5배나 올렸다. 고대는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기회균등특별전형의 전형료를 지난해 8만원에서 올해 9만원으로 13%가량(1만원) 올렸다.
연대와 고대는 201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로로 각각 33억원, 55억원가량의 수입을 냈다. 고대의 일반전형에 지난해 4만9000여명이 지원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추가로 27억원의 수입이 늘어나는 셈이다.
연고대측은 전형료 인상에 대해 전형료를 현실화했을 뿐 인상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양찬우 고려대 입학처장은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논술전형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었고 면접시간도 2배가량 늘어났다”며 “대입시 필요한 비용을 지원자가 부담한다는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전형료를 현실화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원 연세대학교 입학처 입학팀장은 “학생부종합전형 배려자의 경우 작년 6만5000원에서 올해 5000원으로 낮췄고 고른기회전형자의 경우 타전형 지원시 전형료 차액을 환불해줘 실제로는 전형료를 낮춘 것”이라며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전형료를 5000원으로 올린 것은 서울대 수준으로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입 전문가들은 주요 사립대 중 연고대만이 전형료를 인상한 점에 주목하며 정권교체기와 연관이 있는게 아니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입시업체 평가이사는 “연고대는 정부 간섭을 배제하며 마이웨이를 걸어온 대표적인 사립대”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교육의 국가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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