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카네이트'(감독 브래드 페이튼)는 기존의 엑소시즘과 차별화를 꾀했다. 종교와 무속의 힘을 빌리지 않고 과학을 이용해 악령을 처단하는 엑소시스트 영화다.
과학자 엠버 박사(아론 에크하트)는 각종 첨단장비로 악령과 싸운다. 어떤 대단한 무기를 든 것 아니지만, 누군가의 잠재의식 속에 들어가 악령과 맞서 싸워 구하는 식이다.
다른 엑소시즘 소재 영화와 맥락은 비슷하지만, 전형적인 엑소시즘 영화와 달리 스릴러적 요소로 관객의 심리를 자극하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엠버 박사는 다른 사람의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는 본인의 이야기도 녹아 있다. 바로 사람들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악령에게 가족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사고 후 과학적 엑소시즘에 매달려 사람들에게 악령을 퇴각시키는 일을 해온 그는 자신을 찾아온 여인의 부탁으로 어린 소년을 만나면서 생애 최악의 대결을 벌인다.
엠버 박사와 악령에 점령당한 11살 소년 카메론(데이비드 매주즈)의 대치 상황이 이 영화의 백미다. 두 사람은 흥미로운 두뇌 싸움을 벌인다. 긴장과 이완 효과를 사용해 관객을 자극한다.
잠재의식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한 설정도 관객의 호기심을 끌게 한다. 끝난 줄 알았던 싸움은 몇 번의 반전을 펼치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공포스러운 영상으로 관객을 자극했던 영화들과 달리 그
'파라노말 액티비티' 이후 '인시디어스' 시리즈, '위플래쉬'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할리우드 제작사 블럼하우스가 만들었다. 86분. 15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