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이] 서울 마포구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 봄 나들이 나온 2030 청춘들이 가득한 합정 카페거리와 당인리발전소길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7번 출구 앞에는 세월을 낚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합정역에 있어서 그런지 이름도 '합정아파트'입니다. 요즘 고급 아파트로 통하는 '주상복합'의 원조 격이기도 합니다.
↑ 안전진단 통과 `경축` 안내 현수막이 붙은 `합정아파트`. /사진=김인오 기자 |
'이게 축하할 일인가' 싶겠지만 재건축 시장에서는 반길 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강북을 대표하는 인기 지역으로 꼽히는 마포 일대에서 '역세권 재건축'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만한 소식입니다. 강남권을 비롯한 마포·서대문·영등포·성동 일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연일 부동산 관련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이른바 '핫한 투자 상품'입니다.
합정아파트는 합정동에서 40여 년의 세월을 지킨 터줏대감입니다. 1973년 들어섰다고 알려진 이 아파트(지상 5층, 전용면적 50~75㎥형 총 40가구)는 나 홀로(1개동) 아파트입니다. 지상 39층으로 높이 솟아오른 화려한 메세나폴리스와 마주하고 있어서인지 멀리서 두 건물을 보면 신구 공간이 공존하는 듯 오묘한 풍경이 연출됩니다.
↑ `주상복합` 합정아파트 1층에 들어선 가게들 /사진=김인오 기자 |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전용면적 50㎡형을 기준으로 보증금 2000만원에 집 상태에 따라 월세는 70만~80만원 선"이라며 "40여 가구로 규모가 작아 매물이 거의 없고 매매도 이뤄지지 않아 1년에 두 채 정도 거래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안전진단 소식을 전후해서는 2016년 3분기 이후 올해 1분기 들어 매매가 이뤄지면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합정아파트 전용면적 54㎡형은 3월 3억7000만원, 전용면적 67㎡형이 1월에 4억1000만원에 신고 거래됐습니다.
합정아파트는 아직 추진위원회도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단계이지만 주변은 이미 변해가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홍대·합정·망원·상수동 상권 외에도 한 채에 최소한 10억원이 넘어가는 호화 주상복합 '메세나폴리스'를 비롯해 대형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 단지인 '마포한강푸르지오'와 YG엔터테인먼트 본사 등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 지하 공사가 한창인 옛 당인리발전소 일대 전경. /사진=김인오 기자 |
↑ 매물 안내 메모가 가득 찬 합정 일대 한 공인중개소 알림판. /사진=김인오 기자 |
↑ 작은 공장과 창고를 개조한 합정 유명 카페 `엔트러사이트`. /사진=김인오 기자 |
↑ 창고 등을 개조해 만든 합정 로스팅 카페 `빈브라더스` /사진=김인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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