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하이짜 호찌민거래소 부사장
베트남 호찌민시 중심지인 1군에 위치한 호찌민거래소. 올해로 벌써 11년째 호찌민거래소의 살림 전반을 맡고 있는 레하이짜 호찌민거래소 부사장(사진)을 만났다. 짜 부사장은 "자신을 포함한 거래소 직원 모두 요즘처럼 바쁜 적이 없었지만 신바람이 나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는 증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70%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호찌민증시(VN지수) 시가총액 규모(지난달 26일 기준)는 759억달러로 GDP(2016년 기준 2005억달러) 대비 37% 수준이다. 이를 2배가량 끌어올리겠다는 얘기다.
6월 2일 개장하는 선물·옵션 시장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베트남 정부가 숙원해온 베트남 증시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은 굵직한 요건을 어느 정도 갖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세부적 요건만 충족시키면 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정부는 상장 기업의 외국인 지분율 한도를 늘리고 투명한 기업 정보 제공을 위해 제도적 부분을 개선·보완해 나가고 있다.
짜 부사장은 "상장 기업 정보를 발표할 때 베트남어와 영어로 동시에 발표하는 등 공시의 양과 질적인 부분을 모두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거래소 상장 요건은 우리나라 코스닥과 비슷하지만 약간 더 까다로운 편이다. △자본금 1200억동(약 60억원) 이상 △직전 2년간 연속 흑자 기록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소액주주 300명 이상 등이 대표적 조건이다. 또 회사 설립부터 현재까지의 증자 과정을 포함해 모든 성장 과정도 심사한다.
요건을 갖춘 기업들은 대체로 상장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는 편이다. 베트
짜 부사장은 "올해 20개 회사가 거래소와 함께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베트남 증권시장을 외면했던 기업들도 이제는 호찌민거래소에 상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호찌민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