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삼성전자발 호재에 공모주(IPO)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시장을 이끌었던 제약·바이오 대신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연내 대규모 투자 계획까지 밝힌 상황이어서 이같은 추세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24곳(스팩 제외) 가운데 반도체·OLED 관련 기업은 전체의 30% 수준인 7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7개사는 상장 심사 승인을 받는 대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전체 새내기주 68곳 중 16곳(24%)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반도체·OLED 종목이 수혜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203만8000원으로 장을 마친 뒤 이날(종가 기준 224만5000원)까지 줄곧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오는 2분기부터 반도체·OLED 등에 20조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산업이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어 반도체·OLED 관련 기업에겐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반도체·OLED 수요 증가에 납품업체들이 주문량을 쫓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IPO를 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올 들어 상장한 반도체·OLED 종목들이 연달아 공모 흥행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초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 15곳 중 반도체·OLED 종목은 6곳에 달한다. 이들 6개사 대부분은 기관투자가들의 호응에 힘입어 애초 제시한 희망가 최상단 이상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높은 공모가에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에서는 최소 50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28일 코스닥에 상장한 하나머티리얼즈는 공모 청약에서 955대1에 이르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 청약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보다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와이엠티(841대1) 이엘피(738대1) 코미코(745대1) 에프엔에스테크(841대1) 서플러스글로벌(548대1) 등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 들어 이어진 반도체·OL
[송광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