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대출을 집중 관리하면서, 가계빚이 지난해보다 2조 6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대출이 막힌 서민들은 저축은행에 대부업으로 내몰리면서 파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재작년 자영업자 김 모 씨는 5천만 원의 대출을 받아 화물차를 마련하고, 집도 샀습니다.
저금리인 만큼 열심히 돈을 모아 대출금을 갚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불황에 대출을 갚으라는 통보를 받으면서 김씨는 저축은행에서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받았고, 결국 대부업까지 이용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개인회생 사례자
- "1금융권은 서류도 안 됐고, 2금융권은 햇살론 같은 정부 대책 상품이 있는데, 막상 가보면 자기네 위주로 최대한 손해 안 보려고…."
대출금은 7천만 원으로 늘어났고, 한 달 200만 원이 넘는 이자로 파산지경에 몰린 김씨는 결국 개인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이처럼 서민 대출을 조이면서, 정부는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이 지난해보다 2조 6천억 원가량 줄었다고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은보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지난해 하반기 가계부채 관리 대책의 효과라든지…. 은행권은 지난해 4분기 이후로 증가 속도가 안정화돼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같은 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 3천억 원 늘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정부가 대책 없이 대출 통로만 막으면서, 서민들이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윤대중 VJ, 최태순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