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사건으로 어린이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죠?
하지만, 대다수 보육교사들은 묵묵히 '제2의 엄마'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일일교사 체험을 해봤습니다.
【 기자 】
통원 차량이 도착하면서 어린이집의 하루가 본격 시작됩니다.
오전 햇볕을 받으며 놀이터로 나갔더니 아이들의 놀자는 요청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이정호 / 기자
- " 집에서 두부를 먹어서 그래요."
- " 집에서 두부 먹어서 그래? 두부 먹어서 힘세졌어? "
감기라도 걸릴까 싶어 수도꼭지를 잠그고 싶지만, 좋은 설득 방법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 기자와 아이 대화
- " 물….
- " 물 틀었어? OO가 틀었어?
- " 응! "
- " 어우! 손 시려워. 손 시려워. "
좋아하는 '찰흙 빚기' 수업을 더 하고 싶어 울상이 된 친구에겐 코를 풀어주며 달래 봅니다.
▶ 기자와 아이 대화
- " 흥! 흥! 화났어?"
점심시간.
아이들에게 물어 원하는 만큼의 케첩을 볶음밥에 뿌려줬지만 초보 일일교사인 기자의 역할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맞은 편 진짜 선생님은 애들에게 밥을 먹이느라 본인은 숟가락 들 틈도 없습니다.
화장실 갈 틈이 없어 방광염을 앓는 교사가 많은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정혜경 / 어린이집 원장
- "보조교사가 한 명 내려오고 보육 도우미도 지원되고는 있지만 조금 더 예비인력을 늘려서…."
그래도 매일을 버티게 하는 건 아이들입니다.
▶ 인터뷰 : 강신진 / 어린이집 교사
- "쉬를 한번 해보겠다고 기저귀를 빼고 변기에 가서 앉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교사가 힘내도록 돕는 일, 좋은 보육 여건을 만드는 첫 걸음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