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칩을 생산하려면 디메틸아민, 즉 DMA라고 하는 가스가 필요한데요.
이 반도체 생산용 가스를 암모니아로 속여 중국에서 밀수입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한 회사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게다가 이 가스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전략물자입니다.
이혁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디메틸아민, 즉 DMA라고 하는 반도체 생산용 가스를 수입하는 특수가스업체인 켐가스의 공장입니다.
지난 1월 23일 서울세관이 켐가스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켐가스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중국 당국의 허가가 없는 업체의 제안을 받아 DMA가스를 암모니아로 속여 수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켐가스가 수입한 양은 모두 18톤인데, 놀랍게도 세계 굴지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이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켐가스 관계자
- "홍콩과 중국 정부에서 컨트롤하기 때문에 암모니아로 변경해서 공급을 진행하겠다."
DMA가스는 반도체 공정 중 웨이퍼에 필름을 증착할 때 사용합니다.
삼성과 SK에 이 가스를 가공해 납품한 회사인 디엔에프는 밀수입 사실을 몰랐다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DMA가스는 신경작용제 원료로 사용되는 전략물자라는 점에서 부실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략물자관리원 연구원
- "예전에는 수입 신고, 제조·유통 신고 다 있었는데 MB 정부 때 다 없어지고 수출할 때만 전략물자는 허가를 받게 돼 있어요."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우리나라의 주요산업인 반도체 생산에 쓰이고 전략물자로까지 분류된 가스지만 허술한 관리실태가 여실히 드러난 겁니다."
서울세관은 켐가스의 불법 행위 내용을 검찰에 넘기고, 추가 불법 사항이 있었는지 조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박인학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