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 워싱턴 한국전 추모의 벽 건립 성금 쾌척

민주평통이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 기념공원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성금을 쾌척했다.
유호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 기념공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성금 20만5000달러를 윌리엄 웨버 한국전기념재단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한국전기념재단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한국전 기념공원에 참전 용사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민주평통은 전 세계 118개국에 산재한 2만여명 자문위원들로부터 1인당 10달러씩 모금해 이번 성금을 마련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웨버 이사장은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들의 평균 나이가 85세를 넘어 앞으로 살아갈 날이 길지 않다"며 "최대한 일정을 서둘러 완공할 것이며, 이번 성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의 벽은 미군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지고 한국인 카투사 전사자를 기리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 기념공원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투명한 소재로 제작될 계획이며 총 250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웨버 이사장은 미국과 한국에서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그는 "전사자 이름을 새기는데 1명당 410달러 정도가 드는데, 카운티처럼 작은 행정단위로 쪼개면 한 카운티에 전사자가 몇 명 안 되기 때문에 좀 더 쉽게 기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희망했다. 미국 규정상 연방정부에서 재정지원이 이뤄질 수 없으므로 한국 기업들의 관심도 기대했다.
한국전 기념공원 추모의 벽 건립은 지난 해 10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상·하원을 통과한 법률안에 서명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법률안을 공동 발의했던 찰스 랭글 당시 하원의원은 "추모의 벽은 모든 사람에게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것"이라며 "돌아오지 못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릴 수 있는 장소가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생길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