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를 바탕으로 시가총액 상위 기준 100위 내 종목 중 올해 예상 ROE가 10% 넘는 곳을 조사한 결과, 해당 종목이 46개에 달해 2016년(45개)을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32개에서 2014년 36개, 2015년 40개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한 것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대형주의 매력도를 가늠하기 위한 것이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기업 이익 증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를 일으키고 이는 대형주 위주의 주식시장 대세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기업 이익이 증가한다면 금리 인상 악재도 상쇄 가능한데 최근 미국시장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수익성을 뜻하는 ROE가 외국인의 투자 철학인 만큼 ROE가 높은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전체 주식시장 호재로 작용해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작년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버핏은 인수·합병(M&A)을 기준으로 6대 철학을 공개했다. 매출액이 1조원을 넘고 지속적인 이익을 내며 ROE가 10% 이상이어야 하고, 경영진이 뛰어나야 한다. 단순한 사업 구조와 매각 가격 공개와 같은 기준도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매년 ROE가 증가해 올해 1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집중된다. 대표 게임주 엔씨소프트는 버핏의 투자 철학에 딱 맞는 종목이다. 작년 잠정매출 9836억원에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이 확실시되는 데다 연간 ROE가 2015년 10.6%에 이어 작년 14.6%(추정치), 올해 19%까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이 높은 게임 '리니지'를 앞세워 게임업종에서 양극화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함께 늘어나는 '고성장주'다. 2014년까지 한 자릿수 ROE가 2015년 14.2%로 급등하더니 작년과 올해 20%가 넘는 고공행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황금알'을 낳았던 석유화학 사업을 키우기 위한 현금 확보도 주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월 22일부터 오는 5월 19일까지 시간외대량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