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충북 청주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아버지가 숨지고, 같이 자던 9살 정신지체 아들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중국인 아내와 집을 나간 뒤 우울증을 앓아왔던 숨진 아버지가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충북 청주의 한 단독 주택.
깨진 유리창 너머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질 않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곳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옆집으로 옮겨 붙어 주택 2동을 모두 태웠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아내가) 쾅 소리가 났는데 뒤에서…. 무슨 쾅 소리가 났느냐고 그랬더니…. 뒷문 열어보니까 불이 나더라고…."
이 불로 54살 류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잠을 자던 정신지체 2급인 아들 9살 류 모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에 빠졌습니다.
류 씨는 지난해 중국인 아내가 집을 나가면서 심한 우울증을 앓다 일까지 그만두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불이 나기 직전 류 씨가 119에 "불을 내겠다"고 신고 한 점을 미뤄 방화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외부로부터 누가 침입해서 불을 질렀다고 볼만한 게 없는 거죠…. 전화도 했었고…."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