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 슈워제네거 "트럼프 얼굴 테이블에 박살 내고 싶었다"
↑ 슈워제네거(왼쪽) 트럼프(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
영화 '터미네이터'의 주연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69)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테이블에 박살 내고 싶었다"면서 강한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6일(현지시간) 멘스저널(Men's Journal)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자신이 진행했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의 시청률이 슈워제네거가 맡은 뒤 떨어졌다며 조롱했을때 이런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당시 내 비서에게 우리가 해야 했던 일은 (트럼프 당선인 시절) 뉴욕에서 그와 면담을 요구한 뒤 테이블에 그의 얼굴을 박살 내는 것이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는 그러나 "지금 우리가 그 같은 일을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그의 조롱을) 뛰어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그를 곤혹스럽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와 함께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인터뷰 동영상을 올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어프렌티스' 시청률 제고를 위해 열심히 했던 것처럼 미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만 해준다면 국민이 더욱 성원을 보내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대통령직에 충실하고 보다 외교적이며, 고위 정치인으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슈워제네거 전 주지사의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진행하는 '어프렌티스'의 시청률 저조를 조롱한 데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올린 SNS 글에서 "슈워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로서 일을 못 했을 뿐 아니라 '어프렌티스'에서는 더 엉망으로 했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애쓰기는 했다"고 비꼬았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에도 SNS에서 '어프렌티스'의 시청률 하락을 언급하며 "슈워제네거는 침몰했거나 회복불능일 정도로 파괴됐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이에 슈워츠제네거 전 주지사는 별다른 대꾸 없이 지난 2006년 자신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운동과 납세실적을 설명한 언론 기사를 링크한 트윗을 날려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세금 포탈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납세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세무당국이 자신의 납세실적에 대한 감사를 끝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을 빗댄 것입니다.
두 사람 간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슈워제네거를 위해 기도하자"고 비꼬고, 이에 슈워제네거가 "서로 직업을 바꾸자"고 응수하면서 격화됐습니다.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
트럼프는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어프렌티스' 진행을 맡았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 국민 사이에 전국적인 인지도를 형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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