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최측근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한 명인 정호성 전 비서관이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불려 나왔습니다.
최순실 씨에 대해서는 뒤에서 대통령을 돕다가 일이 밖으로 드러나면서 꼬였다며, 안이한 현실 인식을 보여줬습니다.
노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굳은 표정으로 호송차량에서 내려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통화내역을 비롯해 명백한 증거로 드러난 부분은 모두 인정했습니다.
최순실 씨와 하루 평균 두세 번 전화를 하고, 국정기밀문서를 건네고, 청와대에서 봤다는 등의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국정 농단'에 대한 생각은 박근혜 대통령과 거의 똑같은 수준임을 드러냈습니다.
"어떤 정권이든 편하게 자문할 사람은 늘 존재했다."
"남들보다 하루 이틀 먼저 알았을 뿐이다."
급기야 "최순실은 대외적으로 없는, 뒤에서 돕는 사람인데, 안타깝게도 이분이 밖으로 등장하면서 일이 꼬였다"는 말까지 합니다.
국회 소추위원 측이 "그게 바로 비선 실세란 것"이라고 핀잔을 줬을 정도입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의 행적에 대해서는 점심 때까지 '전원구조' 보도가 오보라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 스탠딩 : 노태현 / 기자
- "정호성 전 비서관은 이밖에도 대통령이 만날 미용시술을 받고 해외순방을 좋아하는 것으로 매도돼 가슴이 아프다고 말해, 변함없는 충성심을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