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도 엄연히 취향이 있으며 이를 반영해 짝을 고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국제공동연구진은 18일(현지시간) "초파리 수컷은 선호하는 암컷의 순위가 있으며, 이 순위에 따라 짝을 고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유리관에 수컷 초파리 한 마리와 암컷 두 마리를 넣고, 수컷이 둘 중 어떤 암컷과 짝짓기를 하는지 확인했다. 상대 암컷을 바꿔주며 여러 차례 실험을 반복한 결과 암컷 10마리에 대한 이 수컷 초파리의 선호도를 일렬로 '줄 세우기'할 수 있었다.
다른 수컷 초파리로 같은 실험을 한 결과 이 수컷 역시 10마리 암컷을 선호하는 순서가 분명히 존재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두 수컷이 선호하는 암컷의 순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초파리 세계에서 엄연히 '인기 암컷'과 '비인기 암컷'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수컷 초파리가 어떤 암컷을 좋아하는지 순위를 정했고, 이 순위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흔히 암컷이 까다롭게 짝을 선택하고 수컷은 암컷 선택에 까다롭지 않다고 설명하는데, 우리 연구팀은 수컷도 분명히 선택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연구의 계기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초파리 수컷에게 유독 인기가 없는 암컷이
연구진은 "초파리는 상대의 페로몬을 통해 짝짓기에 관한 정보를 얻는다"며 "이 페로몬을 분석한 결과 인기가 없는 암컷은 특정 물질을 유독 많이 분비하며, 이 분비물이 수컷을 쫓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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