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08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가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며 강세장을 이끌었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위와 2위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2060선으로 밀렸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2포인트(0.61%) 내린 2064.1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24포인트 오른 2077.03에 개장한 뒤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다 오전 10시경부터 낙폭을 확대해 오후 2시경에는 205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코스피는 2087.14까지 오르며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재정 정책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우리나라처럼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국가들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린 데 따른 것이다.
원 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보다 선진국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신흥국 주식시장의 가격 매력도가 더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또 4분기 어닝 시즌의 스타트를 끊은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됐다.
하지만 208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하루 만에 10포인트 가량 하락해 2070선으로 밀렸고 이날도 10포인트 가량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의 기자회견에 대해 시장에서 실망감이 나온 이후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또 국내 증시를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너 리스크와 차익 실현 매물에 나란히 2%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식시장은 역대 가장 직설적인 미국 대통령 영향으로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상당한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초 주식시장은 기대감을 한껏 반영하며 출발하는데 앞으로 몇 주 동안은 강세장 실체를 기다리며 상승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 전기전자, 통신업 등이 1~2% 하락했고 은행, 보험, 운수창고 등은 상승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39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8억원, 184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81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51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55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80포인트(1.07%) 내린 627.8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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