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주초에 한반도 주변 4강 등에 주재하는 핵심 대사들만이 참석하는 긴급 재외공관장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재외공관장회의는 안호영 주미대사와 이준규 주일대사, 김장수 주중대사, 박노벽 주러대사 등 4강 주재 대사와 조태열 주유엔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들 대사와 실·국장급 간부들까지 대거 참석하는 공관장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4강 대사 등만 따로 불러 재외공관장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외교부 역사상 거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3월께 전 재외공관장들이 서울에서 정례적 회의를 여는 것과 별개다. 윤 장관은 연두 업무보고에서 "냉전 종식 후 가장 엄중한 환경"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반도 주변 환경은 앞으로 어디로 튈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출발점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공식 출범이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수장을 맡게 될 국방·국무장관 내정자 등 핵심참모들이 북핵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지만, 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대북정책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모습으로 드러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친러, 반중 노선의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중국, 러시아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도 한미관계, 한중, 한러 관계 측면에서 우리에게 미칠 주요 변수다. 중국과 일본도 탄핵정국으로 한국의 대응력이 약화했다고 판단, 연초부터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이번 4개국 공관장회의는 이같이 급격하게 돌아가는 주변 정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위기의식의 발로라는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으로 일시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이번주 한국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7일 동남아 3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후 나가미네 대사의 귀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나가미네 대사가 이르면 이번주 내에 귀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나가미네 대사와 함께 일시 귀국한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도 같은 시기에 귀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이 지난주 국회 답변에서 "외교공관에 어떤 시설물이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입장"이라고 밝힌 것을 일본의 입장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시그널로 해석해 귀임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가 가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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