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계에서도 성추문 의혹이 나왔다. 지난해 가을 문학계를 시작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화예술계 전체에 성추행, 성추문 폭로가 연이어 지고 있다.
'사진계 성폭력 감시자 연대'는 지난 9일 성명서를 내고 "사진계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제보하는 글이 등장했고 가해자들 이름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사진작가·기획자·사진학과 학생·사진애호가 394명의 서명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가해자들은 사과를 포함해 어떤 공식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사과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사진계의 대응이나 목소리마저도 잠잠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피해자를 명예 훼손 혐의로 역고소하거나 사과를 번복하고 있다"면서 "공적 공간에서의 책임 있는 사과와 (피해자에 대한) 법적 대응 중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도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서명자들의 일체 활동에서 성폭력 가해자 배제 ▲2차 가해와 언어폭력 등에 법적 대응 ▲피해자의 활동 지지 및 법적·사회적 지원 ▲성폭력 사건에 대한 법적 대응과 대처 방안의 수집·연구·공유 등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사진계 인사들의 신상을 유추할 만한 구체적인 정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사진잡지 '보스토크'(VOSTOK)가 지난해 10월 사진 전공 학생과 사진작가, 큐레이터 등 남녀 38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성폭력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성적 비유나 외모 평가를 경험한 이들이 전체의 74%(287명)에 달했다. 이어 음담패설과 성적 농담을 경험한 경우가 62%(241명), 포옹이나 입맞춤 등 신체 접촉을 당한 이가 52%(203명)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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