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2016 리그테이블 결산 ◆
29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 2016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CS는 본계약 기준 총 7조2106억원의 기업경영권(바이아웃) 인수 금융 자문을 맡아 올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모건스탠리(5조7537억원), 삼성증권(4조3665억원), 삼일PwC(3조7996억원), JP모간(3조3216억원) 순이다.
CS는 올해 1월부터 국제적 사모투자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자문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다음카카오에 1조8743억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거래는 조단위 거래였지만 로엔엔터의 공시 이전까지 시장에 거의 알려지지 않아 CS의 거래 성사 능력을 잘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달 CS는 동부팜한농(거래가 5152억원), 대우증권(2조3853억원) 등 대규모 매각 자문을 맡았다. 연초부터 일찌감치 올해 M&A 리그테이블 1위 자리를 예약한 셈이다.
↑ 이천기 대표 크레디트스위스 |
CS는 2002년부터 14년간 외국계 금융사 최장수 대표를 맡고 있는 이천기 한국 대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경인 공동지점장이 이끄는 M&A 부문이 맹활약해 이 같은 성과를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다 올해 국경을 넘나드는 M&A 거래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2위 자리에 올랐다. 국내 PEF인 MBK파트너스와 국제적 PEF인 TPG캐피털이 공동으로 사들인 홍콩 통신업체 워프T&T(1조3596억원)를 비롯해 미국 휴렛패커드의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인수(1조1545억원) 등이 모건스탠리 작품이다.
올해 기업경영권 M&A 거래 규모는 36조37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32조515억원 대비 13.5%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하만 인수(9조3385억원)라는 초대형 거래로 인한 착시 효과일 뿐 M&A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했다는 것이 시장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제 저성장 장기화와 더불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높아지며 시장이 주춤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드 사태' 여파로 인해 중국 큰손들의 국내 기업 입질이 주춤한 것도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M&A 시장 침체 빈자리를 메운 것은 금융사 M&A 거래였다. 올해에만 대우증권 매각, 현대증권 매각 등 대형 증권사 두 곳의 주인 손바뀜이 일어났으며 우리은행 역시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29.7%를 IMM PE를 비롯한 과점주주에 매각하며 민영화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 밖에 HK저축은행, 한신저축은행, TS저축은행, PCA생명보험 등 중소형 금융사 거래까지 활발히 일어나며 금융사 M&A 규모만 6조원을 넘어섰다.
M&A리그테이블 회계 자문(본계약 체결 기준)에서는 딜로이트안진이 21조447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비롯해 대우증권, 로엔엔터테인먼트, 현대증권 거래 등을 자문했다. 뒤를 이어 삼일PwC(11조7033억원), EY한영(8조7086억원), 삼정KPMG(6조3724억원) 순이다.
법률 자문(본계약 체결 기준)에서는 김앤장이 32조6697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김앤장은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현대증권,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거래 등을 자문했다.
▷ 리그테이블 : 국내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과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