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물량 하반기 집중…월평균 3.9만가구로 올해의 1.6배

건설사들이 내년에 발생할 염려가 있는 '입주대란' 대비책을 강구하느라 분주하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 78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인데, 단기 물량으로는 1기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대 이후 최대이기 때문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8개월간 물량 쏠림이 가장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에 월평균 입주물량은 3만8899가구에 달한다. 올해 월평균 입주물량이 2만4311가구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1.6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2017년 12월은 4만9662가구가 입주할 예정인데 이는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일반적으로 입주물량이 단기간 크게 늘어나면 전세가격도 약세를 보인다. 2008년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에서도 세입자를 못 구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건설사 중에서 일반분양 기준으로 내년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호반건설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호반건설 아파트에는 내년 2만1803가구가 입주한다. 가구 수가 올해(6800가구)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호반건설은 입주민이 예민하게 생각하는 분양가 대비 시세와 프리미엄 시세 등락을 매주 체크해 그에 맞는 입주 대책을 운영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내년 18개 단지에서 2만237가구가 입주할 전망이다. 올해 7개 단지, 5104가구에 비하면 약 4배 증가한 물량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입주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을 대비해 입주 전담 파트를 추가 신설하고 인원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CS(고객 만족) 관련 인력을 추가로 늘려 입주민의 불만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내년에 올해보다 10%가량 증가한 1만17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대란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3~6개월 전에 리스크 점검 프로세스를 가동해 대응할 예정이다. 입주 촉진 방안으로 이사 비용 지원, 입주 청소 지원, 상담사무실 지원, 대출 주선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입주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용환진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