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6)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던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0)가 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였다. 도핑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금메달은 당시 차점자였던 김연아에게로 돌아간다.
러시아 매체 DNI.RU는 지난 23일(한국시각) 세계반도핑기구(WADA) 맥라렌 2차 보고서에 포함된 러시아 운동선수 60명의 명단 일부를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A0848'이라는 고유번호가 매겨진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에 훼손 흔적이 있었다. 물론 소변 샘플이 훼손됐다고 해서 약물을 복용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28명을 도핑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4일(한국시각) 밝혔다. IOC의 조사 결과에 따라 러시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할 가능성도 커진다. IOC 측에서 도핑 혐의를 받는 선수들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트니코바가 실제 도핑 의혹을 받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적어도 4개의 금메달이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IOC는 소치 올림픽은 물론 2010년 벤쿠버 올림픽까지 러시아 선수의 소변 샘플을 전수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이 고개를 든 것은 처음이 아니다. 무명의 선수가 '피겨여왕' 김연아를 이기고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소트니코바의 기량 하락도 약물 사용이 의심되는 이유 중 하나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 이후 2015~16시즌에 각종 대회에서 동메달, 6위 등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선수권, 세계선수권 출전에도 실패했다. 지난 24일 끝난 러시아 최대 피겨스케이팅 대회에도 러시아빙상연맹으로부터 초청받지 못하며 사실상 실패한 한 해를 보냈다. 올림픽 이후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같은 의혹은 더욱 힘을 얻었다. 일본 '재팬 타임스'의 피겨 전문 기자 잭 갤러거도 지난 7월 러시아의 도핑 의혹과 함께 소트니코바의 메달 박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소트니코바의 도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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