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현지시간)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 도착했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방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에 따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인 2403명이 사망케한 이 공습으로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가세해 연합군 승리를 이끌었다.
아베 총리는 도착 후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이 잠든 미국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 헌화하고 2001년 하와이 주에서 발생한 에히메(愛媛)현립 우와지마(宇和島) 수산고 실습선 에히메마루호 침몰사고 희생자 위령비를 찾는 것으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국립태평양기념묘지는 태평양전쟁에서 전사한 1만3000명 이상의 미군이 영면한 곳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 출국에 앞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미래에 대한 생각, 맹세, 화해의 가치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외신은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27일 낮(한국시간 28일 오전) 애리조나기념관을 찾아 헌화·추모한 뒤 메시지를 낼 예정지만 전쟁 사죄는 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이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6일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이 "(2차대전을 일으킨 데 대한) 사죄를 위해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따른 전망이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의 방문은 전쟁 희생자의 위령(영혼을 위로함)을 위한 것"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대신 아베 총리는 부전(不戰)의 맹세, 화해, 동맹 그리고 미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또
아베 총리는 27일 공동 헌화에 앞서 내년 1월 퇴임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정상회담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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