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 지수가 지난달 2일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소폭 반등은 했지만 박스권에 갇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의약품지수는 지난 6월10일 1만1297.02(종가기준)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2일 6880.38로 연저점까지 내려왔다. 이후 소폭 반등했으나 다시 상승세가 꺾이면서 이날 지수는 7412.55에 그치고 있다.
의약품지수의 급락에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제약 ‘빅3’의 임상이슈가 절대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9월 베링거잉겔하임의 폐암신약개발 중단에 이어 다음달 사노피에 기술 이전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이 생산일정 지연으로 내년으로 연기된다고 밝혔다. 이달에는 얀센으로 기술수출한 비만·당뇨치료제의 임상 일시중단 소식도 전해졌다. 유한양행은 지난 10월 차세대 신약으로 주목 받은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전격 중단했으며 녹십자도 유전자 재조합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의 미국 임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녹십자는 지난달 대표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연내 미국 판매허가가 무산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약주가 최근 기술적으로 반등하기는 했으나 일단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부침은 있겠으나 현 수준을 유지한 뒤 연초 의미있는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작년 한미약품 기술수출로 인한 제약주 랠리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다. 추가 낙폭은 최대 5%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따라 연말까지 제약주에 보수적인 접근을 권하면서도 내년 초 의미있는 반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연초에도 업종 펀더멘털에 당장 변화는 없겠지만 조정받았던 미국 헬스케어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제약바이오주는 장 분위기가 바뀌고 펀드들이 새 포트폴리오를 짜면서 신규종목을 담을 여력이 있는 연초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도 연말까지 박스권을 유지하다 1월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점치면서 “그동안 워낙 조정을 많이 받아 밸류에이션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대형사의 임상 악재가 대부분 반영된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약품의 사노피나 얀센 건이 회사의 주장대로 순조롭게 진행돼야 장기적인 상승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기업가치 평가가 정상화된 만큼 실적 중심의 수출 기업을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제약주 가운데서는 종근당, 바이오주 중에서는 휴젤을 꼽았다. 종근당은 지난 3분기 5대 제약사(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익 양측에서 전년 동기 대비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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