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활용하는 고·중신용자(신용 1~6등급)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존에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주 고객이었던 저신용자(신용 7~10등급) 고객 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증가 억제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이 대출을 옥죄면서 시중은행을 이용했던 고·중신용자가 2금융권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이 같은 풍선효과로 인해 저소득자들의 대출 채널이 막히면서 대출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중신용자(NICE 등급 기준) 비중은 지난해 9월 37.1%에서 올해 9월 45%로 7.9%포인트 급증했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고·중신용자 비중 역시 같은 기간 26.1%에서 29.2%로 3.1%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고·중신용자가 2금융권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저신용자 비중은 줄면서 신용이 낮은 고객이 대출받기 위한 마지막 대출창구 역할을 해온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통해 저신용자가 대출받기 어려워진 셈이다.
이는 올 들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등세를 막기 위해 시중은행 등 1금융권 대출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3월 법정금리 인하(27.9%→20%)에 따라 저신용자의 높은 예상 대손율만큼 금리를 높이기가 힘들어진 점도 고·중신용자의 대출 확대로 이어졌다. 저축은행·대부업체가 저신용자 대신 새 수익원으로 고·중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부업계 대출심사를 통과한 비율인 승인율은 낮아진 반면 심사를 통과한 고객의 1인당 대출액은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업계 승인율은 지난해 12월 21.1%에서 올해 6월 15.7%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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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