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안 데스몬드(31)가 콜로라도 로키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FOX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8일(한국시간) 로키스가 데스몬드와 5년 7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햇다. 5년 7000만 달러는 로키스 구단 역사상 FA 야수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뒤에야 뒤늦게 팀을 구했던 데스몬드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외야수로 완벽한 변신에 성공,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이번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 이안 데스몬드의 계약은 로키스 구단 역사상 야수 최다 금액 계약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데스몬드는 지난 시즌 156경기에서 타율 0.285 출루율 0.335 장타율 0.446 2루타 29개 22홈런 86타점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이상 이 성적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계약 세부 내용은 약간 독특하다. '뉴욕포스트'의 조엘 셔먼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17년 800만 달러 연봉에서 출발해 2018년 2200만, 2019년과 2020년 1500만, 2021년 800만 달러를 받는다. 보통 연도가 거듭될수록 금액이 올라가지만, 그의 계약은 2년차에 피크에 도달한 뒤 점차 줄어드는 형태다. 여기에 2022년에 대한 1500만 달러의 팀 옵션과 2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이 포함됐다.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될 경우 100만 달러의 추가 보너스를 받는다. 그리고 새로 트레이드된 팀에서 전구단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이 발동된다.
이들은 과거 대형 FA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다.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 계약으로 남아 있는 마이크 햄튼 계약이 그것이다. 이들은 지난 2000년 12월 좌완 투수 마이크 햄튼을 8년 1억 210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2년간 62경기에서 21승 28패 평균자책점 5.
이후 한동안 대형 FA 계약과 거리를 뒀던 이들은 다시 한 번 지갑을 열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레인저스 구단에 2017년 드래프트 전체 11순위 지명권까지 내줬다. 실로 적지않은 투자를 한셈인데, 이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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