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에 도시정책 홍보공간 마련 압력...별도 비용 지원 없어
-건설업체, 인허가권 눈치보며 따라...행복청 "요청한 적 없다"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도시청)이 민간건설사들에 행복도시 홍보업무를 전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행복도시청은 분양단지 견본주택에 행복도시 영상, 사진을 게재하게 하거나 홍보자료에 행복도시 정책 내용을 삽입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행복도시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올해 세종시에서 공급된 단지의 한 분양 관계자는 "행복도시청이 건설사들에 견본주택에 행복도시 사업 홍보 공간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홍보자료에 행복도시 사업 내용을 집어넣으라는 요구도 했다"고 말했다. 행복도시청은 지난달 16일에는 건설사들에 '행복도시 내 아파트 분양 홍보물에 세종시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어 또다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11월 19일자 보도
세종시의 한 견본주택에는 행복도시 안내 영상과 함께 스마트 그린시티, 대중교통 중심도시 등 행복도시청 정책 목표를 소개하는 공간이 조성됐다. 다른 견본주택에는 행복도시청 등이 개최한 '행복도시 세종 사진공모전' 선정작이 전시됐다. 정책 홍보물임에도 행복도시청이 전시 공간 조성이나 현수막 제작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급하지 않아 업체 자체 비용으로 부담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행복도시청이 견본주택 검수를 하기 때문에 세종시 모든 견본주택에는 행복도시 소개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요청 형식이지만 인허가권자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업체 입장에서는 사실상 명령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행복도시청 자체적으로 해야 할 홍보 업무를 민간기업에 떠민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자들에게 행복도시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