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을 위해 안과병원을 찾았던 30대 직장인 A씨는 300만원이 넘는 수술비가 부담스러워 선뜻 라식(레이저각막절삭성형술) 수술을 결정하지 못했다. 이후 친구가 소개한 다른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100만원대에 수술을 받기로 했다. A씨는 “병원별로 수술비가 이렇게 많이 차이날 줄 몰랐다”며 “이곳저곳 수술비를 알아보고 결정하길 다행”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가 병원 별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식수술의 경우 가장 싼 곳이 100만원인 반면 가장 비싼 곳은 350만원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1인실 병실료는 가장 싼 곳(5000원)과 비싼 곳(45만5000원) 차이가 91배나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9월말 시행된 의료법 규정(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현황조사)에 따라 1일부터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용’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공개 대상은 종합병원 전문병원 치과·한방병원 151개 병상 이상 병원과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 총 2041곳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95.7%(1954곳)가 자료 조사에 응했다.
비급여 진료비용 현황을 보면 병원별로 상급 병실료 차이가 컸다. 최저가와 최고가 차이가 90배 이상 벌어진 1인실 병실료 뿐만 아니라 2인실 병실료도 최저 3000원부터 최고 24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3인실 병실료를 가장 싸게 받는 병원은 5000원, 가장 비싸게 받는 병원은 15만원이었다. 한방 물리요법 일종인 ‘추나요법’은 가장 싼 병원(1000원)과 가장 비싼 병원(20만원)의 차이가 무려 2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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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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