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FA(자유계약선수) 몸값으로 역대 최다인 100억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 올해 얼어붙었던 FA 시장의 분위기가 해동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1일 개장한 FA 시장은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조용했다. 그 동안 일부에서 불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은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이 올해부터 사라졌다. 전(全) 구단과 FA 승인 선수들이 협상을 동시에 벌일 수 있게 되면서 더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오히려 선수들이 넉넉한 시간을 갖고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되면서 FA 시장은 조용함을 넘어서 얼어붙었다. 최근 겨울마다 ‘속도전’으로 물밀 듯이 계약이 성사됐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 25일 최형우의 몸값 100억원이 얼어붙었던 FA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진=MK스포츠 DB
23일까지만 해도 FA 승인 선수 15명 중 계약자는 김재호(두산·4년 50억원), 나지완(KIA·4년 40억원), 이원석(두산→삼성·4년 27억원) 등 3명에 불과했다. 최형우,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황재균 등 FA 대어들의 해외진출 관심도 영향을 미쳤다. 우규민까지 합쳐 6명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신분조회 의뢰를 받았다. 사실상 FA 100억 시대가 시간문제라는 평가 속에 최순실 게이트에 여러 대기업 등이 연루되는 등 시국이 불안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초대형 계약을 발표하기에 눈치가 보인다는 점이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아직 열리지 않은 것도 국내 FA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윈터미팅에서는 해외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은 이 기간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
그러나 24일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와 FA 사상 최초로 FA 총액 100억원(4년)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그
동안 흐름에 변화가 생길 여지가 생겼다. 역대 최다이자 상징적인 몸값이 나오면서 각 구단에서는 금액과 관련해 심리적인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단과 FA 승인 선수들이 몇 차례 만나면서 시기상으로도 추가 계약 성사가 이뤄질 단계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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