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에서 옷을 훔친 뒤 가게주인까지 폭행하고 달아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년 4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범인을 추적한 경찰관의 집념이 이뤄낸 성과였습니다.
김 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의류매장 안으로 들어오더니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빌기까지 합니다.
지난해 7월, 서울 신림동의 한 의류매장에서 주인을 폭행한 뒤 옷을 훔쳐 달아난 60대 여성이 1년 4개월이 지난 뒤 나타나 사과를 하는 겁니다.
이 여성은 왜 갑자기 잘못을 빌러 온 것일까.
바로 한 경찰관의 끈질긴 추적 덕분이었습니다.
문성지구대 김정연 경위는 처음 사건을 맡았지만, 단서는 사진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연 / 서울 금천경찰서 문성지구대
- "(사진을)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고 다니면서 일일이 주민들이나 상가 사람들 만나면서…."
휴일도 반납하고 사건현장 주변을 수사했고, 다른 지구대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 되자 사건 해결을 위해 근처 파출소로 전입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김 경위는 지난 18일, 서울 신림동의 한 주택가에서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연 / 서울 금천경찰서 문성지구대
-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산다는 것을 듣게 돼 100여 가구 정도를 탐문과 수색을 해서…."
▶ 인터뷰 : 피해자
- "너무 고맙고요. 또 신고를 하면 또 잡을 수 있다는 거잖아요. 그게 가장 고맙고 안심이 되고…."
한 경찰관의 끈질긴 노력이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을 해결했습니다.
MBN뉴스 김 현입니다. [ hk0509@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