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막상 뚜껑을 여니 챔피언스리그 죽음의 조는 B조였다.
포르투갈 전통강호 벤피카, 이탈리아 나폴리가 무난히 앞서리라는 예상을 어느 한 팀이 깨부쉈다. 전 FC서울 감독 세놀 귀네슈(64)가 이끄는 터키의 베식타스다. 24일 5차전을 앞둔 현재 1승 3무 승점 6점(+1)을 따내며 벤피카(7점, +1) 나폴리(7점, +2)를 승점 1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셋 중 누가 탈락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베식타스는 현시점에선 한 발 뒤처진 것이 사실. 하지만 그들은 당당히 5차전 16강 직행을 목표로 삼았다.
↑ 세놀 귀네슈 베식타스 감독은 지난시즌 터키슈퍼리그를 제패하며 전 유럽의 주목을 끌었다. 사진=AFPBBNews=News1 |
UEFA 챔피언스리그의 순위 산정 방식 때문에 이 바람은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베식타스가 24일 벤피카를 잡고, 나폴리가 디나모키예프(1점, -4)에 패할 경우 잔여경기와 상관없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2~3위 보다 승점이 2점 우위에 있지만, 상대전적에선 각각 1승1무로 앞선다.
벤피카와 나폴리가 승리하면 두 팀이 16강에 오른다. 벤피카와 디나모키예프가 승리하면 5차전에선 벤피카만 16강 티켓을 얻는다. 이런 상황이 되면 베식타스는 나폴리에 1점 뒤진 채 디나모와의 최종전에 임해야 하는 부담을 안는다. 베식타스 입장에선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가 없다. 무조건 승리하고, 나폴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귀네슈 감독은 “나폴리와 마찬가지로 수비가 좋고, 공간을 잘 활용한다”, “공을 빼앗긴 뒤 재빠르게 탈취하려는 스타일”이라며 벤피카를 높이 평가했지만, 1차전에서 1-1로 비긴 경기를 떠올리며 “압도당하지는 않았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귀네슈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같다. 아름다운 축구와 최상의 결과”라며 베식타스만의 축구 스타일로 벤피카를 제압하겠단 각오를 말했다.
↑ 여전히 열정적인 세놀 귀네슈 베식타스 감독. 사진=AFPBBNews=News1 |
지난시즌 귀네슈 감독의 지도하에 터키슈퍼리그를 제패한 베식타스는 올 시즌에도 그 기세를 이어오고 있다. 컵대회 포함 공식전 16경기(9승 7무)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터키슈퍼리그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승리하며 리그에서도 2위에 올랐다.
베테랑 공격수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발끝이 날카롭고, 포르투 출신으로 벤피카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는 빈센트 아부바카도 출격 대기한다. 후이 비토리아 벤피카
16-17 UEFA챔피언스리그 B조 5차전
베식타스 vs 벤피카
11월24일 새벽 2시45분
터키 이스탄불, 베식타스 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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