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국무회의에서는 때아닌 말싸움도 벌어졌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대통령은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이에 대응하며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배석자 자격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특검법 등에 대한 의견제안 순서에서 박 시장은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범죄 피의자며 민심이 탄핵한 대통령은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며 특검뿐 아니라 검찰 수사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어제)
- "국무위원들의 태도가 실망스럽다.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 관여를 통해서 헌정유린하는 것을 중단해라. 그리고 그 직에서 즉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 제가 이런 지적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 시장이 국무총리를 포함해 국무위원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국무위원들도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사퇴를 논의하는 게 정당하냐"고 맞받았고, 회의를 주재한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그만둡시다"라며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등에 대한 비판 발언을 멈추지 않던 박 시장은 결국 국무위원들 발언이 계속되는 중간에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박 시장은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국무위원들에 앉아있기 어려울 정도로 분노를 느껴 항의 표시로 퇴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시장 재임 기간 중 전체 국무회의의 10%만 참석한 박 시장이 국무회의를 정치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