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한 지도부와 비주류 대권 주자들의 대립으로 새누리당의 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장 비주류는 이정현 대표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16일 ‘당 속의 당’ 격인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 회의를 개최한다. 사실상 별도의 지도부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다.
이들은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친박계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가 내년 1월21일 전당대회 방침을 밝히고 적어도 다음달 21일까지는 버티겠다고 하는 이상 끌어내릴 방법이 없다.이 때문에 일각에서 비주류 대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무더기 탈당, 즉 분당 수순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부쩍 보폭을 넓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독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해체 후 재창당을 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전날 이 대표를 겨냥해 “정상적인 사고를 못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박근혜 종교’를 믿는 사이비 신도 같다”고 거친 발언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이 대표가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싸잡아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비주류 대권 주자들의 낮은
서청원·최경환 등 지금껏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지난 14일 회동한 것도 비박계의 ‘해당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다른 친박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